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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긋기] 기업은 어떻게 탄생하고 발전했는가...'기업의 역사'
  • 이민주 기자
  • 기사등록 2024-05-25 16:27:21
  • 업데이트 2026-02-11 07:5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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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역사. 원제 : The company. 존 미클스웨이트(John Micklethwait) 지음. 을유문화사 펴냄. 2004. 4. 


-이 책은 사람과 도시, 시대의 형태를 이끌어 온 기업의 속성과 변천 과정을 밝히고 있다. 고대 아시리아 상인에서 중세 이탈리아 북부의 프라토 상인, 교황을 대리한 메디치 가문, 국가로부터 모든 업무를 위임받은 동인도 회사를 거쳐 유한 책임만 지는 주주들로 구성된 주식회사의 탄생, 19세기 말과 20세기 초 미국 대기업의 출현, 다국적 기업의 역할과 현재 실리콘벨리에 이르는 500년 기업의 변천사를 통해 자본주의의 영광과 상처를 보여준다.




- 기업은 영속적 존재이다. 스스로를 변혁하는 조직이 기업이기 때문이다. 개인도 스스로를 변혁해가한 지속적으로 살아 남을 수 있다. 미국이나 영국의 주식회사(기업)는 주주들이 돈을 벌기위해 만들어낸 조직이다. 그래서 '주주 자본주의'라고 불린다. 그런데 독일이나 일본은 이익금을 사회에 환원하는 사회주의 냄새가 배어있다. 주주에 대한 배려보다는 기업의 사회에 대한 책임을 우선시한다.


- 기업이 일자리를 창출하고, 인간의 의식주와 활동 공간을 풍요롭게 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 1862년 영국에서 회사법(Companies Act)이 제정되면서 현대적 의미의 기업이 등장했다. 기업의 탄생으로 수백만명이 고향을 등지게 됐고, 사람들이 먹고, 일하고, 노는 방식에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무엇보다도 사람들의 생각이 바뀌었다.


- 앞서 12세기 이탈리아 피렌체에는 콤파니아(Compagnia)라는 가족 회사가 생겨났다. 가족들이 공동으로 출자하고 무한책임을 지고 운영하던 회사였다. 투자자 전원은 글자 그대로 무한책임을 져야했다. 부도가 나면 출자자 모두가 엄한 벌은 물론 노예로 전락하기도 했다. 그래서 회사 구성원간의 신뢰는 절대적이었다. 이들이 외부 자금 유치에 필요한 구조변화를 모색해갔다. 1340년에 이르러 기업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복식부기를 도입하기도 했다. 


가장 오래된 기업’은 법인화·지속적 운영·가업 승계의 연속성 등 기준에 따라 다르게 평가될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은 일본의 ‘곤고구미(金剛組)’(금강조합)로, 578년(서기 578년) 창립됐다. 일부 자료에서는 기네스 인증 기업으로 ‘게이운칸(게이운칸)’(705년 창립) 을 언급하기도 한다.  

곤 고구미(金剛組): 서기 578년 창립, 사찰·신사 건축을 전문으로 하며 2006년 다카마쓰 건설에 인수되기 전까지 1,428년간 가업으로 운영. 

게이운칸(게이운칸): 서기 705년 창립으로, 기네스북이 인증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숙박시설 


- 기업은 인간의 유한성을 극복하는 수단이다. 기업은 인간의 불멸의 욕구에 대한 해법이다. 그래서 법인(法人)이다.


- 주식회사(기업)야말로 근대사에 있어서 가장 뛰어난 걸작품이다. 증기기관이나 전기마저도 주식회사의 지원이 없었다면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했을 것이다.


- 기업의 최대 특징은 스스로 진화해간다는 것이다. 이점에서 기업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힘을 확장시킬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 미래의 기업은 어떤 모습일까?


1. 소수의 초거대기업이 세계 전체를 조용히 인수하고 지배할 것이라는 주장이 있다. 이 주장이 현실 비즈니스 세계에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2. 정반대로 기업의 실체가 점차 희미해질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Monorail corporation 이 그런 사례다.


3. 신중하고 튼튼한 사업 기반을 가진 거대 기업일지라도 현대 사회에서는 더이상 설 자리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한국은 초기에 일본식 기업 제도를 받아들였다. 중도에 미국의 기업 이념이 들어왔다. 이게 혼재돼 있다.


-기업은 시장경제가 만들어낸 가장 강력한 제도 중 하나다.


-기업의 역사는 부의 축적만큼이나 권력의 역사이기도 하다.”


“국가는 사라져도 기업은 형태를 바꾸며 살아남아 왔다.”


“대기업에 대한 불신은 기업이 커진 순간부터 시작됐다.”


기업의 본질을 짚는 문장


기업은 단순한 이윤 추구 조직이 아니라, 자본주의가 선택한 가장 효율적인 경제 운영 장치다.


기업은 시장의 산물이지만, 시간이 흐르며 시장을 재편하는 주체로 성장했다.


국가는 기업을 규제하지만, 동시에 기업 없이는 성장할 수 없는 구조에 놓여 있다.


현대 경제에서 국가의 역할이 약해질수록 기업의 영향력은 더 선명해진다.


대기업에 대한 비판은 반복돼 왔지만, 역설적으로 위기의 순간마다 경제를 떠받친 것도 대기업이었다. 기업이 커질수록 불신도 커지지만, 규모 자체가 곧 효율과 생존력으로 이어진 역사를 부정하긴 어렵다.

 

주식회사는 자본을 분산시키는 동시에 위험을 사회화한 가장 혁신적인 발명이었다. 자본시장의 발전은 기업의 탐욕을 키운 것이 아니라, 기업을 감시하는 장치를 함께 키웠다.


기업은 영원하지 않지만, 기업이라는 제도는 형태를 바꾸며 살아남아 왔다. 기업의 흥망은 반복되지만, 시장을 조직하는 힘으로서의 기업은 계속 진화해 왔다.


“기업은 자본주의의 부산물이 아니라, 자본주의를 실제로 작동시키는 핵심 장치다.”


“기업을 비판하는 것은 쉽지만, 기업 없이 성장한 경제는 존재하지 않았다.”

hankook6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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