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연구소=권소윤 기자] 메리츠증권이 29일 한미약품(128940)에 대해 북경한미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대규모 기술수출 성과와 비만 치료제 파이프라인 가치가 기업가치를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적정주가는 63만원으로 하향했다. 한미약품의 전일 종가는 37만4500원이다.
한미약품 매출액 비중. [자료=한미약품 1분기보고서]김준영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 실적은 일라이 릴리(Eli Lilly)와 체결한 소네페글레나타이드(Sonefeglenatide) 기술이전 계약금이 반영되면서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돌았다"고 분석했다. 한미약품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46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311억원으로 116.9% 늘어 컨센서스를 약 18.4% 상회했다.
김준영 애널리스트는 "지난 5월 체결한 기술이전 계약에 따른 계약금 7500만달러가 약 1127억원의 기술료 수익으로 일회성 반영된 영향이다"며 "이를 제외하더라도 별도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6.5% 증가했다"고 밝혔다.
김 애널리스트는 "로수젯 매출은 616억원으로 10.1% 성장했고, 글로벌 제약사와의 공동판매(Co-promotion) 확대에 따라 상품 매출도 519억원으로 54.9% 증가했다"며 "다만 자체 제품 매출 증가율은 1.8%에 그쳐 수익성 개선 효과는 제한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반면 중국 법인 북경한미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2분기 매출액은 6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6억원으로 96.6% 줄었다. 중국의 집중구매제도 영향으로 주력 품목인 이탄징과 리똥의 매출이 감소한 가운데 영업·연구개발(R&D) 비용 부담이 이어지면서 영업이익률도 0.9%까지 하락했다.
그는 "북경한미의 수익성 정상화 지연을 반영해 적정주가는 하향하지만, 하반기에는 비만 치료제 사업과 신약 파이프라인이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국내 출시를 계기로 한미약품의 GLP-1 비만 치료제 사업이 본격적인 상업화 단계에 진입할 전망"이라며 "삼중작용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인 LA-TRIA도 경쟁 약물의 임상 성과를 고려하면 가치가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끝으로 그는 "현재 글로벌 빅파마 가운데 삼중효능제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기업이 많지 않은 만큼, 진행 중인 임상 2상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확인될 경우 신약 가치가 크게 높아질 수 있다"며 "하반기 GLP-1 신약 출시와 임상 모멘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미약품은 전문의약품을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하는 국내 제약사다. 대표 제품으로 고혈압 치료제 '아모잘탄', 고지혈증 치료제 '로수젯',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에소메졸'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비만·항암 분야 혁신신약 개발과 글로벌 기술수출을 성장 축으로 확대하고 있다.
한미약품 최근 분기별 매출액 및 영업이익률 추이. [자료=버핏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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