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창의적인 부자가 되는 법(이민주의 워렌 버핏 따라잡기)
  • 이민주
  • 등록 2018-04-22 17:03:01
  • 수정 2024-02-13 17:56:36
  • 목록 바로가기목록으로
  • 링크복사
  • 댓글
  • 인쇄
  • 폰트 키우기 폰트 줄이기

기사수정


19세기말과 20세기 초로 이어지는 중국 청나라를 쥐락펴락했던 서태후(西太后, 1835~1908. 아래 사진)가 입신의 출발을 한 것은 중국 황제 함풍제의 후궁이 되면서였다.


서태후(1835~1908) /사진=구글 이미지 캡처.

1851년의 무더위가 서서히 다가오던 초여름.


구름처럼 많은 후궁 후보들이 황제 앞에서 경선 의식을 치를 때 몰락한 관리의 딸인 16세 서태후가 간택될 가능성은 높지 않았다. 그런데 서태후는 창의적 발상으로 황제의 눈을 끄는데 성공했다.


후궁 후보들은 커튼 뒤에서 대기하다가 환관이 막대기를 툭툭 치면 커튼에서 나와 함풍제 앞에서 무릎을 꿇고 절한 후 미소를 지은 다음, 몸을 돌리고 몇 초 후에 밖으로 나가야 했다.
황제가 후궁 후보를 심사하는 시간은 불과 30초였다.


서태후는 다른 후보와 같은 방식으로 해서는 승산이 사실상 없다는 사실을 간파했다. 그녀는 방법을 달리했다. 환관이 서태후에게 무대 위로 나오라고 막대기를 툭툭 쳤다. 그런데 서태후는 꼼짝 않고 가만히 있었다. 당황한 환관이 막대기를 몇 번 더 내리쳤다. 그래도 서태후는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후궁 경선장에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머리끝까지 화가 치민 환관은 그녀에게 경고했다. 그제야 서태후는 천천히 무대로 걸어 나왔다. 모든 사람의 시선이 그녀를 향했다. 이름을 몇 번이나 불렀는데도 감히 얼굴도 내밀지 않은 저 소녀는 도대체 누구란 말인가? 황제를 비롯해 모두가 궁금해 했다.


황제의 눈을 보며 걸어 나오는 소녀는 아름다우면서도 당당하기까지 했다. 황제는 마음을 빼앗겼고, 서태후를 후궁으로 맞이했다. 서태후는 창의적으로 실수를 저질러 황제의 관심을 쟁취한 것이다. 만약 그녀가 다른 후보들처럼 옷매무시에만 신경 쓰고 규칙을 준수했다면 중국 역사는 달라졌을 것이다.

 

현대 사회의 생존 지식으로 부각하는 '창의력'

 

150년도 더 지난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창의성이 시간이 흐를수록 중요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절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상이 하도 빠르게 변하다 보니 학교에서 배운 지식은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
과거의 성공 법칙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데, 다가오는 새로운 세상에 유효한 성공 방정식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해답은 자명하다. 창의적이 되는 수밖에 없다. 이미 그런 사람이 성공하는 것을 우리는 목격하고 있다.
숙박전문 기업 야놀자의 원래 회사명은 ‘모투’였다. 별다른 사건이 없었다면 이 회사의 이름은 지금도 모투였을 것이다.
그런데 이 회사가 스타트업이던 때 직원들이 대거 경쟁사로 이직했고, 이 경쟁사가 ‘모투’를 상표권 등록을 하면서 모투라는 회사명을 쓸 수 없게 됐다.
야놀자(모투)의 이수진 대표는 경쟁사 대표에게 상도의에 어긋나지 않느냐고 하소연 했지만 경쟁사 대표는 상표권 반환 대가로 3억원을 요구했다.
이수진 대표는 한동안 고민하다 깨끗이 포기하고 새롭고 산뜻한 이름을 만들었는데, 그것이 바로 ‘야놀자’였다. 기억하기 쉽고 회사 정체성을 잘 드러내는 야놀자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됐다.
만약 이수진 대표가 2년 동안 갖은 고생을 하면서 브랜드를 구축한 ‘모투’에 매달렸다면 야놀자는 지금의 자리에 서기 힘들었을 것이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마윈이 사업 초기에 창의성을 발휘해 당시 거대 기업이던 이베이를 물리친 일화는 잘 알려져 있다.

알리바바의 계열사인 타오바오닷컴은 이베이가 중국 온라인 시장의 90%를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불과 3년 만에 판도를 역전시켰다. 타오바오닷컴은 이베이와 달리 수수료를 없애고 판매자들이 무료광고를 할 수 있도록 제공했다.
이베이는 “무료는 비즈니스 모델이 아니다”며 타오바오의 전략을 비웃었지만, 공짜를 좋아하는 중국인 고객들은 대거 타오바오로 이동했고, 일단 고객이 모이자 유료 결제가 이뤄졌다.
중국인 특유의 상거래 심리와 습관을 배려한 것이다. 2006년 이베이는 결국 거대한 손실을 안고 중국 시장에서 철수했다.
상표권을 빼앗겼다면 어떻게든 다시 찾아오는 것이 낫다거나, 무료는 효과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아니라는 것은 그간의 우리의 고정관념이다.
그런데 이런 고정관념에 매몰될 경우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실감하고 있다. 이제 정답은 보이지 않고 창의성에 따라 행동해야 하는 시기이다.


중국 알리바바닷컴의 마윈 회장. /사진=구글 이미지 캡처.

학교에서 배우지 않은 창의력, 스스로 키워야


문제는 우리가 창의성을 배운 적이 없다는 것이다. 우리가 학교에서 배운 지식은 직장에 취업해서 주어진 일을 잘하는데 필요한 내용이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는 고용 사회(Employee society)에 길들여져 있다.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이상 우리는 세상과 사회에서 몸으로 부대끼면서 배울 수밖에 없다.
그래서 극소수만이 부자가 되는지 모른다. 한편으로는, 모두가 똑 같은 조건에서 배워야 하는 지금 세상은 그래서 공평한지도 모른다.

ihs_buffett@naver.com

'버핏연구소' 구독하기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뉴스레터 발송을 위한 최소한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이용합니다. 수집된 정보는 발송 외 다른 목적으로 이용되지 않으며, 서비스가 종료되거나 구독을 해지할 경우 즉시 파기됩니다.

광고성 정보 수신

제휴 콘텐츠, 프로모션, 이벤트 정보 등의 광고성 정보를 수신합니다.
관련기사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버핏 리포트] 삼성물산, 전사업부문 개선 기대...목표주가 '상향' - 흥국 흥국증권이 5일 삼성물산(028260)에 대해 부진했던 건설 부문 회복과 소비재 부문의 개선으로 현금창출력이 강화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32만원으로 '상향'했다. 삼성물산의 전일종가는 24만500원이다.박종렬 흥국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물산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0조원(전년동기대비 -0.3%), 영업이.
  2. [버핏 리포트] 금호석유화학, NB라텍스 회복에 이익 체력 확충 - 신한 신한투자증권은 5일 금호석유화학(011780)에 대해 NB라텍스 회복세와 고부가 합성고무 확대에 따라 이익 체력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하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6만원을 유지했다. 전일 종가는 11만9700원이다.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NB라텍스(합성고무 매출 비중 23%)가 2분기를 저점으로 회복하며 전사 실적 개..
  3. [버핏 리포트] JB금융지주, 사업 확장으로 미래 수익성 확보 …2027년 총주주환원율 50%대 전망 – 흥국 흥국증권은 5일 JB금융지주(175330)에 대해 업종 내 독보적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시현하고 외국인 신용대출 확대와 해외 시장 진출 등 신사업 영역 개척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어, 미래 수익성 확보 및 추가 ROE 개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만2000원을 제시했다. JB금융지주의 전일 종가는 2..
  4. [버핏 리포트] 롯데케미칼, 사업재편 기대에도…주가 반등은 업황 개선이 열쇠 - NH NH투자증권은 5일 롯데케미칼(011170)에 대해 HD현대케미칼과의 사업재편을 통한 고정비 절감 효과가 기대되지만, 석유화학 시황 부진으로 실적 회복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투자의견 ‘유지’와 목표주가 8만원을 유지했다. 롯데케미칼의 전일 종가는 7만3400원이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산 공장을 물적분할 후 HD현대케...
  5. [버핏 리포트] 에쓰-오일, 정제마진 강세·원유가격 하락...2026 실적 레벨업 전망 – NH NH투자증권은 12일 에쓰-오일(S-OIL)(010950)에 대해 정제마진 강세와 중동산원유공식판매가격(OSP) 하락이 동시에 나타나며 영업환경이 우호적으로 전환되고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10만5000원으로 상향했다고 밝혔다. 에쓰-오일의 전일 종가는 8만600원이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타이트한 정유 공급 .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