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일본 경기 활성화 선봉에 선 「만능 통장」
  • 관리자
  • 등록 2015-11-09 13:36:08
  • 목록 바로가기목록으로
  • 링크복사
  • 댓글
  • 인쇄
  • 폰트 키우기 폰트 줄이기

기사수정

2015-11-09 12:00

- 오사키 사다카즈 일본 금융청 금융심의회 위원(도쿄대 법학부 객원교수)
- 921만 계좌 5조2천억엔 증시 유입…"세수보다 투자활성화가 우선"

지난 4일 일본 우정그룹(Japan Post Holdings)의 3개사가 기업공개(IPO)에 성공하자 도쿄 증권가는 한층 고무됐다. 1987년 통신회사 NTT에 이어 28년 만에 대형 상장이 성공을 거뒀기 때문이다. 특히 국민 만능통장 '니사'(NISA·Nippon Individual Savings Account)가 우정그룹의 상장 성공을 가져온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치다 사토시 노무라증권 기획부장은 9일 "니사 계좌에서 이번에 상장한 우정그룹 3개사 주식을 많이 샀다"며 "니사 제도 도입은 저축에서 투자로 전환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 "당장 세수 줄어도 주식 투자 활성화로 경기·기업 살린다"

도쿄에서 만난 일본 정·관·학계 관계자들은 모두 니사 도입의 가장 큰 목적으로 증시 활성화를 꼽았다. 오사키 사다카즈 일본 금융청 금융심의회 위원(도쿄대 법학부 객원교수)은 "정부는 세수가 줄더라도 주식투자가 늘어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전 국민이 모두 가입할 수 있고 세수 감소액이 적어 부유층 감세 논란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니사는 일본 정부가 저축에 묶인 돈이 증시로 흘러가도록 작년에 도입한 소액투자 비과세제도를 말한다. 주식투자 인구가 늘어나 증시로 돈이 이동하면 소비와 경기가 활성화할 것으로 본 것이다.
오사키 위원은 "2013년까지 자본이득세에 대한 감세 조치로 세수는 줄어들었지만, 증시로 많은 돈이 유입됐다. 당시 부유층만 투자 수익을 거둬 논란이 일자 전 국민이 고루 이익을 얻도록 하려고 니사가 도입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니사 계좌는 921만 계좌로 3개월 새 4.8% 증가했다. 니사를 통한 주식투자액도 5조2천억엔으로 17.8% 늘어났다.

일본의 개인 저축액은 1천600조∼1천700조엔에 이른다. 이 중 절반 수준인 800조∼885조엔이 예·적금에 묶여 있다. 일본 정부는 니사의 투자잔고 목표치를 2020년 25조엔(약 234조원)으로 잡고 있다.

하야시 히로미 노무라 자본시장연구소 연구원은 "도입 초기엔 부자 고령자가 기존 계좌를 이전하는 게 주류였지만 지금은 20∼30대가 가입하는 흐름으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니사는 개인의 자산 증식뿐 아니라 우정그룹의 성공적인 상장 사례에서 보듯 기업금융 활성화에도 기여한다는 평가다. 니카미 키오시 일본 오사카 증권경제연구소장(시가대 명예교수)은 "일본에선 자원 분배 기능이 은행(대출)에서 증시(주가)로 넘어갔다"며 "정부가 증시 활성화에 적극적인 것은 기업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판단을 시장에 맡기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증시에선 기업 성장 여부가 주가로 드러나 투자자들은 좋은 기업 주식에 투자하고 부실 기업 주식을 팔아 자금을 바로 회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와 증권업계에서도 니사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선 모습이다. 아키오 쯔보카라 일본 증권업협회(JADA) 홍보과장은 "정부와 업계가 협의체를 만들어 홍보활동을 하고 있다"며 "2013년부터 2019년까지 니사 홍보 예산으로 매년 6억엔씩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 "일본, 니사 영구화·주니어 니사 도입 추진"…중도 인출 자유화도 필수

일본 정부는 내년에 연간 니사 투자한도를 100만엔에서 120만엔으로 상향 조정하고 세대간 자금이동을 위해 20세 미만 미성년자 대상의 주니어 니사(Junir NISA)도 도입할 예정이다. 치다 노무라증권 기획부장은 "일본의 증권사들은 고령화된 증권계좌를 어떻게 젊은 세대로 이동시킬까를 고민하고 있다"며 "주니어 니사는 고령자층에서 손자나 자식에게 자산 이동을 촉진하기 위한 것으로 일반 대중을 위한 제도"라고 말했다. 장기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10년간 한시 도입된 '니사 영구화'와 비과세 혜택 확산을 위한 '금융소득 일원화'도 추진하고 있다.
오사키 위원은 "주가가 하락하면 니사의 비과세 혜택은 의미가 없다. 정부는 비과세 혜택을 고루 누리도록 니사와 다른 금융상품 투자손익을 합산해 세금을 매기는 금융소득 일원화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에선 내년에 한국판 만능통장인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도입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근로소득 또는 사업소득이 있는 사람만 가입할 수 있고 소득의 200만원까지만 비과세된다. 또 투자 대상에 예·적금이 포함되고 일본과 달리 의무 가입 제한으로 5년간 중도 인출이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대해 오사키 위원은 "저소득층이나 젊은층을 위해 중도 인출 자유화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그는 "부유층은 보유 자산이 많아 니사를 통해 투자한 돈에서 손실이 나더라도 당장 인출 욕구가 크지 않지만, 저소득층은 돈이 필요한 상황이나 인출 욕구가 많은 데다 중도 인출 제한으로 손실이 날 경우 돈을 찾을 수 없으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ihs_buffett@naver.com

'버핏연구소' 구독하기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뉴스레터 발송을 위한 최소한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이용합니다. 수집된 정보는 발송 외 다른 목적으로 이용되지 않으며, 서비스가 종료되거나 구독을 해지할 경우 즉시 파기됩니다.

광고성 정보 수신

제휴 콘텐츠, 프로모션, 이벤트 정보 등의 광고성 정보를 수신합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장마감] 코스피 1.38%↓(6598.87), 코스닥 2.29%↓(1192.35) 30일 코스피는 전일비 92.03 포인트(1.38%) 하락한 6598.87로 마감했다. 이날 외국인은 1조4562억원 순매도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조1877억원, 2838억원 순매수했다. 코스닥은 전일비 27.91 포인트(2.29%) 하락한 1192.35로 마쳤다. 이날 개인은 5532억원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110억원, 3045억원 순매도했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KB리서치 장...
  2. 삼익악기, 레저용장비와제품주 고ROE+저PER+저PBR 1위 삼익악기(대표이사 김종섭 김민수. 002450)가 4월 레저용장비와제품주 고ROE+저PER+저PBR 1위를 기록했다.버핏연구소 조사 결과 삼익악기가 4월 레저용장비와제품주 고ROE+저PER+저PBR 1위를 차지했으며, 이녹스(088390), 오로라(039830), 골프존홀딩스(121440)가 뒤를 이었다.삼익악기는 지난 4분기 매출액 548억원, 영업손실 1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매출..
  3. [원자재] 화유코발트, 짐바브웨 첫 황산리튬 수출…‘배터리 소재 기지’ 전환 신호 짐바브웨발 리튬 시장이 단순한 원석 수출국에서 한 단계 올라서는 흐름이다. 중국 저장화유코발트(Zhejiang Huayou Cobalt)사가 짐바브웨 아르카디아(Arcadia) 광산에서 생산한 황산리튬 첫 수출에 성공하면서, 아프리카 최초의 황산리튬 수출국 사례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흙 속 원석만 팔던 나라가 배터리 재료 반제품까지 만들어 더 ...
  4. [버핏 리포트] SK텔레콤, 다소 부진하지만 매출 상승 가능성 높다...저평가 상태 - 하나 하나증권은 SK텔레콤(017670)에 대해 기대배당수익률, 부담 없는PER(주가수익비율), PBR(주가순자산비율)을 근거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 14만원을 제시했다. SK텔레콤의 전일 종가는 9만3200원이다.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SKT의 연결영업이익은 5376억원으로 컨센서스를 상회했으나 전년동기대비 연결 영업이...
  5. [환율] 엔-달러 156.6700엔 … 2.14%↓ [버핏연구소] 01일 현재 서울외환시장에서 거래되는 엔/달러 환율은 156.6700엔(으)로, 전일비 2.14% 하락세를 보였다.[출...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