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숫자로 풀어보는 ‘기업가의 신조’의 의미(윤진기 교수의 경제와 숫자이야기)
  • 운진기 교수
  • 등록 2019-02-19 11:55:15
  • 수정 2024-02-13 17:38:27
  • 목록 바로가기목록으로
  • 링크복사
  • 댓글
  • 인쇄
  • 폰트 키우기 폰트 줄이기

기사수정


숫자로 풀어보는 기업가의 신조의 의미

 

시대가 마치 공짜를 당연하게 여기도록 부추기는 것 같아서 공짜 없이도 사람의 삶이 얼마나 멋질 수 있는가를 생각하게 해주는 글 ‘기업가의 신조(The Entrepreneur’s Credo)’ 의 의미를 숫자를 통하여 생각해 보려고 한다. 이 ‘기업가의 신조’는 1776년 토머스 페인(Thomas Paine)에 의하여 작성되고* 1986년에 ‘미국 기업가 협회’에서 채택된 것이다.


자료: Thomas Paine, 1737~1809https://ko.wikipedia.org/wiki/%ED%86%A0%EB%A8%B8%EC%8A%A4_%ED%8E%98%EC%9D%B8

~ ~ ~ ~ ~


기업가의 신조 

The Entrepreneur’s Credo

나는 평범한 사람이 되는 것을 거부한다. 나의 능력에 따라 비범한 사람이 되는 것은 나의 권리이다. 나는 안정보다 기회를 추구한다. 나는 국가의 보살핌에 의지하는 미천하고 어리석은, 보호받기만 하는 시민으로 머물기를 원치 않는다.

 

I do not choose to be a common man. It is my right to be uncommon... If I can. I seek opportunity... not security. I do not wish to be a kept citizen, humble and dulled by having the State look after me.

 

나는 계산된 위험을 단행할 것이고, 꿈꾸는 것을 실천하고 건설하며 또한 실패하고 성공하기를 원한다. 나는 성취의 자극을 복지의 안락함과 바꾸기를 거부한다. 나는 보장된 삶보다 인생이 주는 도전을 선택한다. 나는 유토피아의 생기 없는 고요함이 아니라 성취의 전율을 원한다.

 

I want to take the calculated risk; to dream and to build, to fail and to succeed. I refuse to barter incentive for a dole; I prefer the challenges of life to the guaranteed existence; The thrill of fulfillment to the stale calm of Utopia.

 

나는 나의 자유를 자선의 안락함과 거래하기를 거부하며 나의 존엄을 구호품과 바꾸지 않을 것이다. 나는 어느 누구에게도 굴복하지 않을 것이며 어떠한 위협에도 굽히지 않을 것이다.

 

I will not trade freedom for beneficence nor my dignity for a handout. I will never cower before any master nor bend to any threat.

 

자랑스럽고 두려움 없이 꿋꿋하게 몸을 세우고 서는 것,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 내가 창조한 결과를 만끽하는 것, 그리고 당당히 세계를 마주보며 이것이 신의 도움으로 내가 일궈낸 것이라고 말하는 것, 이것이 바로 나의 유산이며, 이 모든 것이 바로 기업가가 된다는 의미이다.

 

It is my heritage to stand erect, proud and unafraid; To think and act for myself, to enjoy the benefit of my creations and to face the world boldly and say: This, with my god's help, I have done. All this is what it means to be an entrepreneur.

 

~ ~ ~ ~ ~


자료: 「Common Sense」, 1776 https://en.wikipedia.org/wiki/Thomas_Paine

이 책에 ‘기업가의 신조’가 실려 있다.

 

‘기업가의 신조’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번역 텍스트가 있지만, 번역마다 다소 차이가 있어서 위의 것은 필자가 다시 번역한 것이다. 이것은 원래 시의 형식으로 써져 있다.

 

‘기업가의 신조’를 읽고 있으면 거친 파도를 헤치고 신대륙으로 넘어온, 자유를 신봉하는 사람들의 패기에 찬 결기가 느껴진다. 국가에서 제공하는 몇 푼 되지도 않을 공짜 복지를 단호히 거부하고 자신의 노력으로 기업가가 되어 땀으로 자신의 탑을 쌓는 멋진 삶을 살아보겠다는 것이다. 그 생각의 당돌함과 자유로움에 전율이 느껴진다.

 

공짜 복지를 거부하는 패기와 자신감으로 가득 찬 ‘기업가의 신조’는 17세기 초반부터 시작된 유럽의 자유에 대한 담론에 그 지적 기초를 두고 있다. ‘기업가의 신조’는 위대한 자연법사상의 계보 위에 서 있는 것이다. ‘개인’의 자유를 논할 수 있어야 ‘기업가의 신조’ 같은 것이 나올 수 있다. 우리나라는 왜 이런 것이 없고, 오히려 반기업 정서만 횡행할까?

 

토머스 페인이 이 시를 쓴 것은 1776년 1월이다. 1776년은 조선시대 영조가 죽고 정조가 즉위한 해이다. 조선시대의 사람들도 수많은 시를 썼지만 그들은 이렇게 패기 넘치고 멋들어진 시를 쓰면서 사회를 변화시키지 못했다.

 

늑대와 함께 자란 늑대소년이 문명인과 같은 생각을 하지 못하는 것처럼, 소수의 천재를 제외하고는, 사람의 생각이란 환경의 지배를 받게 된다.

 

조선은 15세기 후반부터 17세기 말까지는 인구의 40%가 노비인 나라였다. 노비는 대략 말 한 필 정도의 가치를 갖는 양반들의 재산으로 인식되는 시대였기에 ‘개인’의 가치나 자유에 대한 담론을 꿈에라도 상상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몽테스키외(Montesquieu)는 1748년에 펴낸 「법의 정신」(De l’esprit des Iois)에서, 중국의 법적 상황을 검토한 뒤 “아시아에서는 노예제의 정신이 지배하고 결코 소멸하는 때가 없었다. 그리고 이 지방의 모든 역사에 있어서 자유로운 정신을 보여줄 단 하나의 흔적도 찾아 볼 수 없었다.” 라고 쓰고 있다.(몽테스키외 저, 신상초 역, 법의 정신, 을유문화사, 1990, 257면.)


자료: 「법의 정신」 (De l’esprit des Iois), 2015 http://www.yes24.com/Product/Goods/18231700

조선에서는 고려 후기에 중국에서 들어온 대륙의 노예제의 정신에 가득 찬 유교(儒敎)가 패기 넘치고 자유로운 기업가적 담론을 불가능하게 만든 것이다.**

 

몽테스키외는 「법의 정신」 제20편 제2장 ‘상업의 정신에 관하여’에서 이렇게 말한다. “거래는 한편으로는 강탈에 반대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사람들로 하여금 그 이익을 항상 엄격하게 따지지 않고 남의 이익을 위하여 자기의 것을 무시할 수 있게 하는 저 도덕에 반대하는, 일정한 엄격한 정의의 감정을 사람들 간에 형성한다.” (위의 책, 296면)***

 

보통사람들의 생각과는 달리, “거래가 정의를 만들어 낸다.”는 몽테스키외의 역설이다. 필자는 아직 국내에서 이 몽테스키외의 역설에 주목한 연구나 언변을 보지 못했다. 대한민국은 지금 반기업 정서 대신에 상업의 정신과 그것을 생산해 내는 자유정신이 필요하다.

 

패기와 자유정신에 터 잡은 기업가의 신조로 무장을 하고 나라 밖 넓은 세계로 나아가는 청년들이 많아야 한다. 무상 복지에 길게 줄을 서는 것이 당연하다고 하는 생각의 사슬을 끊어야 한다, 이것이 이 시대에 ‘기업가의 신조’가 우리에게 전하는 의미이다.


[주석] 

*토머스 페인은 18세기 미국의 작가이자 국제적 혁명이론가로 미국 독립 전쟁과 프랑스 혁명 때 활약하였다. 1776년 1월에 출간된 「상식론」(Common Sense)을 저술하여 미국 독립의 지적 기초를 일반 대중에게 전파하였다.

**유교가 왜 노예제의 정신으로 가득 차 있는지에 대해서는 김경일 교수의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 바다출판사, 2000, 116~131면에 있는 두 편의 글 “우리는 영원한 중국의 속국인가”와 “주자학, 그 위대한 사기극”을 참고하기 바란다.

***원 번역 텍스트를 필자가 이해한 내용으로 수정하였다.


자료: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 2001 http://www.yes24.com/Product/Goods/18217

Ⓒ저작권은 저자에게 있습니다. 출처를 표시하면 언제든지 인용할 수 있습니다.

sunhwa771@naver.com

'버핏연구소' 구독하기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뉴스레터 발송을 위한 최소한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이용합니다. 수집된 정보는 발송 외 다른 목적으로 이용되지 않으며, 서비스가 종료되거나 구독을 해지할 경우 즉시 파기됩니다.

광고성 정보 수신

제휴 콘텐츠, 프로모션, 이벤트 정보 등의 광고성 정보를 수신합니다.
관련기사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윤진기 칼럼]《램덤워크 투자수업》의 오류 [윤진기 경남대 명예교수] 저자의 경력이나 명성 때문인지 2020년에 번역 출판된 《램덤워크 투자수업》(A Random Walk Down Wall Street) 12판은 표지부터가 거창하다. ‘45년간  12번 개정하며 철저히 검증한 투자서’, ‘전문가 부럽지 않은 투자 감각을 길러주는 위대한 투자지침서’ 라는 은빛 광고문구로 독자를 유혹한다.[1] 출판 5...
  2. [신규 상장 목록] 세미파이브, 전일비 9.98% ↑... 현재가 2만 5900원 23일 오후 2시 6분 기준 국내 주식시장에서 세미파이브(490470)가 전일비 ▲ 2350원(9.98%) 오른 2만 5900원에 거래 중이다.  세미파이브는 맞춤형 반도체(ASIC) 설계와 IP 통합을 제공하는 반도체 설계 플랫폼 기업이다. 삼성 파운드리 기반으로 SoC 설계부터 양산까지 원스톱 설계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어 리브스메드(491000, 6만 2600원, ▲ 3600, 6.10%),...
  3. [버핏 리포트] 삼성에스디에스, 견조한 공공·금융 수주로 매출 반등 기대...가이던스 상향 - 하나 하나증권은 23일 삼성에스디에스(018260)에 대해 해상 운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지역 내 운송 및 창고 수요 증가로 물류 부문 매출액이 전분기대비 성장했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 22만원을 제시했다. 삼성에스디에스의 전일 종가는 16만9200원이다. 이준호 하나 연구원은 “삼성에스디에스는 4분기 매출액 3.
  4. [원자재] 테크 리소시스, 동 생산 목표 ‘정타’…공급 안정 신호에 구리 시장 숨 고른다 글로벌 구리 시장에서 공급 차질 우려가 한풀 꺾이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캐나다 광산업체 테크 리소시스(Teck Resources)가 2025년 동(구리) 생산량을 45만3천 톤으로 마무리하며 연초에 제시한 가이던스(회사 목표치)에 정확히 부합했기 때문이다. 생산이 계획대로 진행됐다는 점에서 시장은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다. 이번 결과의 핵심은 칠레...
  5. [신규 상장 종목] 엔비알모션, 전일비 3.35% ↑... 현재가 2만650원 16일 오후 1시 13분 기준 국내 주식시장에서 엔비알모션(0004V0)가 전일비 ▲ 670원(3.35%) 오른 2만650원에 거래 중이다. 엔비알모션은 정밀 감속기·모션제어 핵심 부품을 개발·제조하는 로봇·자동화 부품 전문 기업이다. 협동로봇·산업로봇·자동화 설비용 구동 솔루션을 중심으로 국산화 수요 확대의 수혜가 기대된다. 이...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