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홀딩스에서 삼양바이오팜이 인적분할되면서 삼양홀딩스는 순수 지주사로 색깔이 선명해지고 그룹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삼양홀딩스가 의약바이오 부문을 인적분할해 지난 1일 삼양바이오팜을 출범시켰다. 이 분할은 의약바이오사업의 가치를 시장에서 재평가받고, 전문경영인 체제를 통해 글로벌 제약·바이오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추진됐다. 삼양홀딩스가 지분 50% 이상을 보유하고 있고 오는 24일 코스닥에 재상장할 예정이다. 이제 삼양그룹은 자회사를 통해 바이오 의약품을 개발 전문성을 갖추게 됐다.
삼양그룹 지배구조. 2025. 6. 단위 %. [자료=공정거래위원회]
삼양바이오팜은 2011년 4월 처음 물적분할 된 뒤 2021년 10월 삼양홀딩스와 합병됐다. 이번 분할은 삼양홀딩스 의약바이오 부문의 사업가치를 재평가 받고 오너일가의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해당 부문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매년 증가하는 알짜배기 사업이다. 매출액은 2022년 1125억원, 2023년 1226억원, 지난해 1382억원으로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2022년 96억원, 2023년 106억원, 2024년 195억원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기업 내 사업 부문이다 보니 기업가치가 저평가됐다.
존속법인 삼양홀딩스는 순수 지주회사로서 자회사 관리 및 투자 기능에 더욱 집중하고 그룹 전체의 경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신설된 삼양바이오팜은 독립적인 전문 경영인 체제를 구축하고 의약바이오 사업에 대한 독립적이고 책임 있는 경영을 할 수 있다. 바이오 산업은 실적보다는 파이프라인, 기술력, 성장성 중심의 가치 평가가 중요하다. 이번 분할을 통해 의약바이오 사업에 대한 적정 가치를 시장에서 제대로 재평가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양그룹 오너 가계도. 2025. 6. 단위 %. [자료=대한민국 재계지도]
오너일가의 지배력도 강화될 전망이다. 삼양홀딩스 지분율은 김원 부회장 6.04%, 김정 삼양패키징 부회장 5.52%, 김윤 회장 3.97%, 김량 부회장 3.74% 순이다. 삼양바이오팜 상장 후 지분은 각각 6.8%, 6.21%, 4.46%, 4.2%로 증가할 전망이다. 현재 김윤 회장의 장남 김건호 사장이 삼양홀딩스를 이끌고 있어 증여를 위해서는 김윤 회장의 지분율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김건호 사장은 삼양홀딩스 지분을 2.87%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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