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연구소=홍승환 기자] BNK투자증권은 기아(000270)에 대해 전동화 전환 과정에서 단기 수익성 부담이 나타났지만, 하이브리드차(HEV)와 전기차(EV)를 동시에 확대하며 본원적 이익 체력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9만5000원을 유지했다. 기아의 전일 종가는 12만400원이다.
기아 매출액 비중. [이미지=버핏연구소]
이상현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아의 2분기 연결실적은 매출액 33조370억원, 영업이익 2조6290억원, 영업이익률 8.0%를 기록했다”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2.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9%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영업이익 기준 컨센서스 2조7935억원 대비 6% 하회했다”며 “2분기 볼륨 증가로 시장의 기대치가 다소 높았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매출액은 분기 기준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 연구원은 “선진시장 중심의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판매 확대에 따른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에 힘입어 매출액은 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수익성은 EV 가격 경쟁과 인센티브 증가 영향을 받았다. 그는 “영업이익 감소의 주된 요인은 유럽 등지에서 중국 업체 견제와 EV 시장 지배력 확대를 위해 단행한 가격 조정과 인센티브 증가 때문”이라며 “인센티브 증가 영향은 7230억원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외화 판매보증 충당금에 대한 부정적인 환평가 영향 3720억원과 대중화 EV 신차 판매 급증에 따른 믹스 악화 1780억원도 손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다만 실제 비용 지출이 아닌 환평가 영향을 제외하면 영업이익 체력은 견조하다고 봤다. 이 연구원은 “3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률 개선 추세를 이어가고 있고, 실제 비용 지출이 아닌 환평가 영향을 제외할 경우 영업이익은 약 2조7000억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는 “글로벌 산업 수요가 3.8% 감소하는 악조건 속에서도 5.8%의 현지 판매 성장을 일궈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전동화 판매 성장도 투자 포인트로 제시됐다. BNK투자증권에 따르면 기아의 2분기 전동화 차량 판매는 전년동기대비 60% 증가했고,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5.3%까지 확대됐다.
이 연구원은 “EV2, EV3 등 대중화 전기차 라인업과 목적기반차량(PBV) 모델인 PV5의 선전으로 EV 판매가 전년대비 88.4% 폭증했다”며 “단기적으로는 유럽에서 중국산 EV에 대응하기 위한 인센티브 투입으로 EV 수익성이 낮아져 믹스 악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상쇄한 것은 HEV 수요였다. 그는 “텔루라이드, 스포티지, 셀토스 등 주력 HEV 모델 판매 역시 전년대비 61% 증가했다”며 “HEV의 마진이 기존 내연기관 대비 약 1.5배 높기 때문에 EV 수익성 하락을 방어하며 전사 블렌디드 마진을 지켜내는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고 분석했다.
하반기 실적에 대해서는 연간 가이던스 달성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봤다. 이 연구원은 “회사는 2분기 일시적 마진 하락에도 2026년 연간 영업이익 10조2000억원, 영업이익률 8.3%라는 가이던스 달성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BNK투자증권의 올해 기아 영업이익 추정치는 9조9540억원, 영업이익률은 7.9%다.
하반기에는 북미와 유럽이 실적 확대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수익성이 높은 북미 시장에 미국 메타플랜트(HMGMA)발 스포티지 HEV 물량이 본격적으로 투입되고, 텔루라이드 생산능력도 15만대에서 18만대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럽에서는 EV 풀라인업이 가동되며 실적 확대를 견인할 전망”이라며 “우려 요인이었던 인센티브 수준은 이미 2분기에 연간 계획을 고려해 선제적으로 책정된 만큼 하반기에 추가적으로 급증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자재 가격 상승 부담도 환율과 비용 절감으로 상쇄 가능하다고 봤다. 이 연구원은 “3분기 원자재 가격 상승 압박은 연초 사업계획인 달러당 1370원보다 우호적인 환율 환경인 1460~1470원 수준과 고정비 절감 노력으로 충분히 상쇄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BNK투자증권은 기아의 올해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126조1560억원, 9조9540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10.5%, 9.7% 증가한 수준이다. 내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30조5680억원, 11조120억원으로 추정했다.
목표주가의 내재 주가수익비율(PER)은 9.3배 수준이다. 이 연구원은 “투자 포인트는 유연한 파워트레인 믹스 대응력”이라며 “EV 캐즘 우려 속에서도 고수익성 HEV 라인업을 적기에 확대해 마진을 방어하는 동시에 대중화 EV 신차를 쏟아내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역대 최고 수준인 4.0%까지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미래 사업도 긍정적인 모멘텀으로 제시됐다. 그는 “로보틱스와 자율주행도 온트랙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올해 말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페이스카 공개, 2028년 초 SDV 본격 출시 등 중장기 핵심 미래 사업도 긍정적인 모멘텀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유럽 EV 가격 경쟁은 리스크로 꼽았다. 이 연구원은 “중국 완성차 업체들의 저가 공세가 거센 유럽 시장에서 EV 가격 경쟁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며 “기아가 본원적인 EV 원가 경쟁력을 입증하기 전까지 단기적인 인센티브 지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아는 승용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목적기반차량 등을 생산·판매하는 글로벌 완성차 기업이다. 국내와 미국, 유럽, 인도 등 주요 시장에서 판매망을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HEV 수요 확대, 대중화 EV 라인업 강화, 미국 메타플랜트 활용, PBV와 SDV 등 미래차 전략이 주요 투자 포인트로 거론되고 있다.
기아 매출액 및 영업이익률 추이. [이미지=버핏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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