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연구소=손민정 기자] 중국이 철광석 구매력을 한곳으로 집중하면서 글로벌 철광석 시장의 협상 구도가 달라지고 있다. 중국 국영 철광석 구매기관인 중국광물자원그룹(CMRG)이 일부 제철소에 9월 이후 리오 틴토(Rio Tinto)와의 철광석 계약 협상을 중단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내 구매 물량을 CMRG로 모아 대형 공급업체에 대한 협상력을 높이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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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RG는 해외 철광석 생산업체와의 계약에서 중국 철강업계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설립된 기관이다. 중국의 연간 철광석 수입량 가운데 절반 이상에 대한 구매 협상을 진행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개별 제철소가 따로 협상할 경우 구매력이 분산되지만, CMRG가 물량을 한곳으로 모으면 대규모 구매를 앞세워 가격과 계약 조건에 더 강하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움직임은 철광석 공급 증가로 시장의 수급 여건이 구매자에게 유리해지고 있는 상황과도 맞물려 있다. 철광석은 공급이 늘어나고 수요가 상대적으로 약해지면 구매자가 가격 협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쉬워진다.
CMRG는 앞서 비에이치피(BHP), 포테스큐(Fortescue), 핸콕 프로스펙팅(Hancock Prospecting) 등 호주 주요 철광석 생산업체와의 협상에서도 일부 제품의 구매를 제한하는 방식으로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급 증가세가 계속될 경우 CMRG의 협상력은 더욱 강해질 가능성이 있다. 이에 호주 주요 광산업체들은 중국의 구매력 집중에 대응하기 위해 호주 정부 차원의 대응을 요청하고 있으며, 공동 철광석 판매창구를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호주는 중국 철광석 수입량의 절반 이상을 공급하는 최대 공급국이어서 양측의 협상 구도가 글로벌 철광석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이다.
향후 철광석 시장에서는 CMRG의 구매 물량 집중과 호주 광산업체들의 대응, 그리고 글로벌 철광석 공급 증가세가 가격과 업체별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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