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기아(000270)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15만원에서 13만원으로 13.3% 하향했다. 경쟁 심화와 원가 상승에 따른 실적 추정치 하향, 밸류에이션 조정을 반영한 결과다. 목표주가 기준 상승여력은 35.9%다. 기아의 현재 주가는 보고서 기준 9만5600원이다.
기아 매출액 비중. [이미지=버핏연구소]
임은영 삼성증권 팀장은 기아가 글로벌 완성차 업체 가운데 드물게 판매 성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중국 전기차 업체와의 가격 경쟁으로 판매 증가가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되지 않는 구간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2000년대 토요타처럼 신규 시장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수익성 둔화가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주주 환원 정책에 대한 가시성도 낮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3분기에는 미국과 유럽의 인센티브 증가, 예상보다 큰 판매보증 충당금 규모가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판매보증 충당금은 6000억원으로 추정됐으며, 당초 예상치인 3400억원을 웃돌았다. 이에 따라 실적 부진뿐 아니라 현금 흐름에도 부담이 커졌다는 평가다.
삼성증권은 실적 부진으로 기아의 순현금 규모도 정점에 도달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데이터센터와 자율주행 등 신규 투자 확대 시기에 진입하면서 배당 여력이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판매 성장을 이어온 만큼 실적 부진에 대한 충격이 크며, 신뢰 회복에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전기차 업체와의 경쟁도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혔다. 삼성증권은 중국 업체들이 개별 기업의 수익 창출보다 산업 저변 확대와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BYD의 연간 판매 규모는 약 500만대이며, 종업원 수는 102만명으로 700만대 판매 규모의 현대차·기아 대비 5배 수준이다.
원가 절감만으로 중국 업체와의 가격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한국과 유럽 시장에서 모든 차종에 침입 방지와 센서를 탑재하고 향후 자율주행 관련 상품성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중국 업체보다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현재 시장에서 자율주행 관련 기술과 상품성을 차별화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목표주가 하향에는 밸류에이션 조정도 반영됐다. 삼성증권은 기존 목표주가 산정에 적용한 목표 주가수익비율(PER)을 낮췄다. 블룸버그 기준 토요타의 12개월 선행 PER 9배 대비 10% 할인한 8.1배를 적용하고, 2026년과 2027년 평균 주당순이익(EPS)을 기준으로 목표주가 13만원을 산출했다.
실적 추정치도 하향 조정됐다. 2026년 EPS 전망치는 기존 1만9245원에서 1만7954원으로 6.7% 낮아졌으며, 2027년 EPS 전망치는 1만9003원에서 1만5914원으로 16.3% 하향됐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지만 경쟁 심화와 원가 부담을 반영해 실적 및 밸류에이션 눈높이를 낮췄다.
기아 매출액 및 영업이익률 추이. [이미지=버핏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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