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하나증권, 2026년 10월 13일
화장품 ODM(제조업자개발생산) 업체의 실적이 화장품 수출 지표와 거의 같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하나증권은 "톱2 ODM 업체의 국내 사업 매출과 수출의 동행성이 높아졌다"며 "국내 사업 매출의 70%가 실질적으로 수출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지=버핏연구소|AI생성]
하나증권에 따르면 화장품 수출(HS코드 3304 기준)은 2분기 전 분기 대비 24%, 3분기 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코스맥스의 국내 사업 매출은 2분기 23%, 3분기 7%(추정) 늘어 수출과 거의 같은 증가율을 보였다. 한국콜마의 국내 사업 매출도 2분기 전 분기 대비 25% 증가했다.
이 같은 동행성은 최근에 나타난 현상이다. 2025년까지만 해도 ODM 업체의 매출과 수출은 전 분기 대비는 물론 전년 대비 성장률에서도 괴리가 있었다. 하나증권은 두 회사의 국내 사업에서 수출 비중이 커진 영향으로 분석했다. 국내 화장품 시장 성장이 정체된 가운데 2021년 이후 국내 사업 매출 증가분은 거의 수출이라는 설명이다. 코스맥스의 경우 2020년 이전에는 국내 매출의 20% 정도만 수출이었지만, 현재는 70%가 실질적으로 수출일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따라 한국콜마의 3분기 국내 사업 가이던스는 다소 보수적이라는 평가다. 회사가 제시한 3분기 국내 사업 가이던스는 전 분기 대비 0% 성장이지만, 하나증권은 튜브 용기 수급 문제와 생산능력 제약을 감안해도 2%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코스맥스는 계절성을 깨는 호실적이 예상된다. 3분기 연결 매출액은 8,238억원, 영업이익은 7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1%, 85% 증가해 시장 기대치(영업이익 677억원)를 크게 웃돌 전망이다. 국내 본사 매출은 45%, 중국과 미국 법인은 각각 25%, 70% 성장하고, 동남아 법인도 29% 늘며 턴어라운드가 본격화되고 있다. 국내 영업이익은 78% 증가해 분기 최초로 6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용기 업체 펌텍코리아는 하반기 실적 시즌의 '다크호스'로 꼽혔다. 3분기 매출액은 1,235억원, 영업이익은 2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 54% 늘고, 영업이익률은 19.1%로 3.4%p 오를 전망이다. 역대 최대 화장품 수출로 용기 공급이 부족한 가운데 4공장 증설 효과와 가격 인상이 더해졌다. 튜브는 5월, 펌프는 6월부터 가격 인상이 반영되고 있다.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304억원, 225억원으로 69%, 170%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다.
튜브 용기 부족은 업계 전반의 문제로 꼽혔다. 달바글로벌 같은 대형 인디 브랜드부터 한국콜마, 코스메카코리아 같은 톱 ODM사까지 튜브 용기 부족으로 매출이 이연된 물량이 적지 않다. 튜브 용기는 펌프와 달리 열에 민감해 중국산으로 대체하기도 어렵다. 최근 국내 대형 브랜드사가 중국산 튜브 용기를 쓰려다 품질 문제로 국내 제조사로 돌아오기도 했다.
동국제약의 3분기 매출액은 2,540억원, 영업이익은 2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 5% 증가할 전망이다. 다만 헬스케어 매출의 전 분기 대비 감소와 자회사 동국생명과학의 부진으로 시장 기대치(영업이익 272억원)에는 다소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화장품 수출은 연간 목표 600억원을 2분기에만 500억원 가까이 달성해 연간 1,000억원 달성이 무난해 보인다. 미국 코스트코(약 200개 점포), 얼타뷰티(1,400개 점포), 노드스트롬(89개 점포)에 입점해 재주문이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 관광소비는 증가세가 다소 둔화됐다. 9월 외국인 관광소비는 1조8,30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1% 늘었지만, 분기 증가율은 2분기 32%에서 3분기 25%로 낮아졌다. 백화점 실적과 관련이 큰 대형쇼핑몰 관광소비 증가율도 2분기 46%에서 3분기 29%로 떨어졌다. 반면 약국 채널과 뷰티 카테고리는 각각 142%, 92%의 높은 신장세를 이어갔다. 호텔신라는 3분기 영업이익이 565억원으로 391% 늘지만 환율 영향으로 시장 기대치(620억원)에는 다소 못 미칠 전망이다.
하나증권은 코스맥스(목표주가 38만원), 펌텍코리아(9만원), 동국제약(2만4,000원), 호텔신라(5만7,000원)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하고 있다. 과거에는 수출 지표로 ODM 업체 실적을 추정하는 데 무리가 있었지만, 이제는 수출 흐름이 실적을 가늠하는 잣대가 됐다는 분석이다.
[관련 종목]
코스맥스(192820), 한국콜마(161890), 펌텍코리아(251970), 동국제약(086450), 호텔신라(008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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