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하나증권, 2026년 10월 30일
한국수력원자력이 체코 두코바니 원전 시공사를 다시 뽑기로 하면서 기존 계약자인 대우건설과 두산에너빌리티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하나증권은 "기존 계약자에게는 직접적인 악재지만, 이외 원전 종목에 대한 영향은 미미하다"며 "기존 계약자가 아닌 다른 원전 종목의 주가 하락은 과도하다"고 밝혔다.
[이미지=버핏연구소|AI생성]
하나증권에 따르면 한수원은 지난 29일 체코 두코바니 원전 건설사업과 관련해 대우건설·두산에너빌리티 컨소시엄과의 시공계약 협상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최초 합의한 주요 계약조건을 바탕으로 조정된 협상안을 15개월 동안 협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한수원은 경쟁입찰 방식으로 새 시공사를 선정해 2027년 7월 시공계약을 맺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발표 이후 대우건설과 두산에너빌리티 주가가 크게 하락했고, 현대건설 등 일부 원전 관련주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한수원과 시공사 간 시각차는 주로 공사비와 업무 범위에서 비롯됐다. 공사비의 경우 한수원은 기본설계 시점 기준으로 총액을 확정하길 원한 반면, 시공사는 상세설계 시점 기준으로 증가한 물량을 정산해달라고 요구했다. 한수원은 단가와 간접비가 과다 산정됐다며 시공비 감액도 요구했다. 업무 분담에서도 시공사는 문화재 조사와 토공 역무 등의 직접발주를 요구했고, 원자로 내장품과 터빈발전기 설치 역무는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수원은 저가 수주 논란에도 선을 그었다. 계약금액 27조원은 UAE 바라카 원전의 2.62배, 물가상승률을 반영하면 1.68배 수준이며, 신한울 3·4호기와 비교해도 2.4배 높다는 설명이다. 시공사의 시공능력에 대해서는 10년 이상 원전 건설 실적이 없고 설계 하도급 관리 부실로 성과물 제출이 지연됐다는 평가도 내놨다.
하나증권은 이번 결정이 기존 계약자에 직접적인 타격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체코원전에 대한 실적 기대감을 낮춰야 할 뿐 아니라, 체코원전 후속 호기와 바라카 이후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한 추가 수주 눈높이도 내려야 한다는 것이다. 한수원의 시공능력 평가까지 공개되면서 역량에 대한 고민도 남게 됐다.
다른 원전 종목에는 간접적인 영향만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발주처, 계약자, 시공사 사이에 비용과 역무 분담, 책임 범위를 둘러싼 이견이 드러난 사례인 만큼, 시공사 입장에서 공사비 협상이 쉽지 않다는 점을 보여줬다. 대형 원전은 사업 기간이 길고 변동성 리스크가 커 시공사가 비용을 보수적으로 산정하려는 경향이 있어, 다른 원전 프로젝트에서도 시각차를 좁히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수혜주가 나올 가능성도 제기됐다. 내년 시공사 재선정 경쟁입찰은 기존 계약을 인수하는 것이 아니라 입찰제안서를 통한 신규 계약이어서, 새 시공사가 기존 리스크를 그대로 떠안을 필요가 없다. 하나증권은 주간사로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비주간사로 DL이앤씨와 GS건설 등에 기회가 생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나증권은 건설 업종 투자의견 '비중확대(Overweight)'를 유지하고, 최선호주로 GS건설(목표주가 4만6,000원)과 삼성E&A(7만3,000원)를 제시하고 있다.
[관련 종목]
대우건설(047040), 두산에너빌리티(034020), 현대건설(000720), 삼성물산(028260), DL이앤씨(375500), GS건설(006360), 삼성E&A(028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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