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연구소=손민정 기자] 구리 가격이 다시 힘을 받고 있는 흐름이다. 지난 20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가격은 톤당 1만3163달러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중국 제련소 가동이 늘어나면서 수요가 살아나는 신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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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흐름은 ‘공장이 다시 돌아가면 원자재도 더 필요해진다’는 단순한 원리로 설명된다. 실제로 3월 전 세계 제련 설비 비가동률은 11.7%로 1월 14.3%보다 낮아졌다. 특히 중국은 3.9%까지 떨어지며 거의 정상 가동에 가까운 수준을 보인다. 이는 그동안 가격 부담으로 구매를 미루던 기업들이 다시 구리를 사들이기 시작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공급 측면에서는 여전히 불안 요소가 존재한다. 이란 제련소 가동 중단과 호주 마운트 아이자(Mount Isa) 조업 중단 영향으로 일부 지역은 생산 차질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인도네시아 바투 히자우(Batu Hijau) 광산 수출 허가 만료와 콩고민주공화국 카모아-카쿨라(Kamoa-Kakula) 제련소 가동 영향으로 정광(가공 전 원료) 수출이 줄어들면서 원재료 공급은 오히려 타이트해지고 있다.
또 하나 눈여겨볼 부분은 황산 가격이다. 중국 내 황산 가격은 톤당 210달러까지 오르며 1월 대비 74% 상승했다. 제련업체 입장에서는 수익성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지만, 제련 수수료(TC/RC)는 -78.5달러까지 떨어지며 원료 확보 경쟁이 치열해졌음을 보여준다. 쉽게 말해 “재료는 부족한데 공장은 더 돌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같은 흐름은 국내 구리 관련 종목에도 영향을 준다. 구리 가격 상승은 원재료 가치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대창, 이구산업 같은 구리 가공 업체들이 주목받는다. 특히 가격 상승 국면에서는 보유한 원자재 가치 상승이 기대되기 때문에 단기 주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시장 핵심은 ‘수요 회복 vs 공급 제약’의 힘겨루기다. 제련 가동 확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원료 부족이 지속된다면, 구리 가격 변동성은 더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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