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가 2026년 7월 미국 시장에서 역대 같은 달 기준 최대 판매 기록을 세우며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 현대차의 세계 판매는 생산 차질과 국내 수요 위축으로 감소했지만, 미국에서는 양사가 합산 16만5284대를 판매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탄탄한 수요에 하이브리드차 판매가 52.2% 급증하면서 순수전기차 부진을 상쇄했다.
◆ 현대차 글로벌 31만8454대 판매…해외서 27만341대
현대차는 2026년 7월 국내 4만8113대, 해외 27만341대 등 전 세계에서 총 31만8454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국내는 14.4%, 해외는 3.2% 감소하면서 전체 판매량도 5.1% 줄었다.
현대차가 도로 위를 달리고 있다. [사진=AI 생성]국내에서는 세단이 총 1만6331대 판매됐다. 그랜저가 8532대로 가장 많았고 쏘나타 4584대, 아반떼 2624대가 뒤를 이었다.
레저용차량(RV)은 총 1만6767대로 집계됐다. 싼타페 3822대, 코나 2756대, 팰리세이드 2545대가 팔렸다. 소형 상용차는 포터 4280대와 스타리아 2904대 등 총 7281대, 중대형 버스와 트럭은 2304대를 기록했다.
제네시스는 G80 1933대, GV70 1700대, GV80 1317대 등 총 5430대가 판매됐다.
올해 1~7월 현대차의 누적 판매량은 228만6554대로 전년 동기보다 4.8% 감소했다. 국내 누적 판매량은 36만4826대로 11.3%, 해외는 192만1728대로 3.5% 각각 줄었다.
7월 실적에는 전반적인 산업수요 둔화와 함께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 신차 출시를 기다리는 대기 수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 현대차·기아 미국서 16만5284대…나란히 ‘7월 신기록’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미국에서는 성장세가 이어졌다. 현대차와 기아는 7월 미국 시장에서 전년 동월보다 5% 증가한 총 16만5284대를 판매했다. 양사 모두 미국 진출 이후 가장 많은 7월 판매량을 기록했다.
제네시스 G80. [사진=현대차]
현대차는 제네시스를 포함해 8만9427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3.7% 성장했다. 현대차 브랜드는 8만2480대로 4%, 제네시스는 6947대로 3.9% 각각 증가했다. 현대차 브랜드의 1~7월 누적 판매량도 53만3048대로 전년 동기보다 3% 늘었다.
기아는 7만5857대를 판매하며 지난해 같은 달보다 6.7% 성장했다. 딜러 소매 판매는 8% 증가해 7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 1~7월 누적 판매량은 50만6584대로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했다.
차종별로 현대차는 투싼이 1만9714대로 20.2% 증가하며 판매를 주도했다. 엘란트라는 38.5% 늘어난 1만7115대, 싼타페는 1만3373대를 기록했다.
기아에서는 스포티지가 1만6083대로 11.7% 증가했고 K4는 1만2094대, 텔루라이드는 1만1816대가 판매됐다. 텔루라이드는 13.5%, 카니발은 7279대로 22.8% 증가했다. 셀토스는 8807대가 팔리며 79.1%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 하이브리드 52.2% 성장…다중 동력원 전략 경쟁력 확인
현대차 2027 그랜저 하이브리드. [사진=현대차]
미국 판매 신기록의 중심에는 하이브리드차가 있었다. 현대차·기아의 7월 미국 친환경차 판매량은 5만937대로 전년 동월보다 24.7% 증가했다. 친환경차가 양사 전체 미국 판매에서 차지한 비중도 30.8%로 높아졌다.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4만3727대로 52.2% 급증했다. 현대차는 2만2733대로 35%, 기아는 2만994대로 76.6% 각각 증가했다. 충전 부담을 줄이면서 연료 효율을 높이려는 미국 소비자들의 수요를 폭넓은 하이브리드 라인업이 흡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순수전기차 판매량은 7210대로 전년 동월보다 40.5% 감소했다. 현대차는 4545대로 46.1%, 기아는 2665대로 27.7% 줄었다. 전기차 시장의 단기 조정에도 하이브리드차와 내연기관 주력 모델이 판매 기반을 뒷받침하면서 현대차그룹의 다중 동력원 전략이 효과를 거둔 셈이다.
현대차는 하반기 신차 출시와 생산 정상화를 통해 글로벌 판매 흐름을 다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하반기 디 올 뉴 아반떼를 비롯한 경쟁력 있는 신차를 선보이는 동시에 생산 운영을 안정화해 판매 모멘텀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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